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며,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할 때보다 더 피곤하다', '시간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재택근무와 출근 근무는 시간관리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방식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각 근무 형태에 맞는 시간관리 전략을 정리해드립니다.
1. 구조화된 출근 vs 자율적인 재택, 시간 흐름이 다르다
출근 근무는 물리적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 오전 9시 출근, 점심 12시, 오후 6시 퇴근 등 ‘외부 규칙에 따른 시간 흐름’이 고정되어 있죠.
이런 구조 덕분에 ‘일할 시간’과 ‘쉴 시간’이 비교적 명확하며, 자연스럽게 루틴화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반면 재택근무는 이러한 물리적 경계가 사라집니다. 업무 시작 시간도 다양하고, 일하는 장소도 책상·소파·침대 등으로 유동적입니다.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르는 감각이 흐트러지고, 업무 몰입도와 집중력이 쉽게 깨질 수 있습니다.
즉, 출근은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재택은 시간 흐름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2. 실시간 반응 vs 몰입 업무, 우선순위도 다르다
출근 근무에서는 상사와 동료가 눈앞에 있으므로 즉각적인 피드백, 회의, 보고가 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시간이 배분됩니다.
→ 하루 일정이 "9시 회의 → 이메일 확인 → 동료와 브레인스토밍 → 고객 미팅"처럼 끊임없이 사람과 소통하는 형태로 구성되죠.
반면 재택근무는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고독한 몰입 업무가 중심입니다. 회의는 Zoom이나 메신저로 진행되며, 실시간 피드백보다는 비동기 업무가 많습니다.
따라서 시간관리 전략도 달라야 합니다:
- 출근: 회의와 소통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
- 재택: 몰입 업무 시간 블록 확보가 핵심
둘 다 일하는 방식이지만, 어디에 집중하느냐가 시간 배치의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3. 퇴근이 있는 출근 vs 퇴근이 없는 재택, 마무리 루틴 필요
출근 근무는 ‘물리적 퇴근’이 존재합니다.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업무는 끝났다는 인식이 들죠. 이는 심리적 리셋(Reset) 기능으로 작용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과 삶의 경계를 명확히 합니다.
반면 재택은 업무 공간과 생활 공간이 동일하기 때문에, 퇴근 시간 이후에도 메신저 응답, 이메일 확인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과로와 번아웃 위험이 더 큽니다.
따라서 재택근무자에겐 의도적인 ‘퇴근 루틴’이 필요합니다.
추천 루틴:
- 오후 5시 30분: 남은 일 정리
- 5시 50분: 내일 일정 간단히 정리
- 6시: 알림 끄기 → 공간 정리 → 산책 or 스트레칭
물리적 퇴근이 없다면, 심리적 퇴근이라도 만들어야 진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출근과 재택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시간관리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출근은 외부 구조에 의지하는 시간관리, 재택은 스스로 시간을 설계해야 하는 자기주도 시간관리입니다. 자신의 근무 형태에 따라 맞춤 전략을 세워보세요.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일의 주도권을 잡습니다.